주변분들에게 우체국 택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많이 물어봅니다
아무래도 '우체국'이라는 단어가 다른 택배회사들 보다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체국 택배에 대해서 제가 보고 들은 것에 대해서 적어보려 합니다
먼저 우체국에서 택배 배달을 한다고 했을 때, 여러 모집이 있습니다
1. 집배원 : 오토바이 타면서 우편과 등기를 돌리지만, 택배도 같이 합니다. 계약직, 정규직이 있지만 일단 공무원입니다
2. 택배 배달원 : 계약업체들 픽업하거나, 익일특급 배달을 합니다. 일반 택배 배달도 같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3. 위탁 배달원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체국 택배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분들을 통해서 택배를 받을 겁니다
여기서 3번이 1톤 탑차를 몰고 다니며 배달을 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우체국 택배기사입니다
이 분들은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 소속이 아니고, 그 산하 공기업인 우체국물류지원단 소속입니다
그것도 우체국물류지원단과 위탁계약을 맺은 관계죠
(전에는 우체국물류지원단과 계약은 맺은 지입회사와 위탁계약을 맺었는데, 작년(?)인가부터 지원단과 직접 계약은 맺습니다)
위탁관계이기 때문에 공무원이 아닌 우체국이란 이름을 달고 일하는 개인사업자입니다
일단 우체국 택배가 다른 택배회사보다 좋은 점은
첫 번째, 계약업체 픽업을 안 하는 대신 배달만 합니다. 그래서 퇴근시간이 다른 택배회사보다 빠릅니다
두 번째, 단가가 높습니다. 다른 택배회사는 700~800원이지만, 여기는 1100원이고 게다가 무게별로 단가가 올라갑니다
세 번째, 물량이 꾸준합니다. 집배원들이 업무량 감소로 인해 택배도 같이 하다 보니, 위탁 배달원이랑 집배원이 물량을 나눠가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나오는 물량이 일정합니다.(하다 보면 적게 하다가 갑자기 많이 하는 것보다 일정한 물량을 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네 번째, 차가 없어도 된다. 위탁 배달원이랑 물류지원단이랑 직접 계약하면서 차도 리스차를 빌리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따라서 우체국 택배를 하고 싶은 사람은 차 없이 몸만 와서 리스비만 내면 차를 빌릴 수 있습니다.
다만 단점은
첫 번째, 고객 서비스에 대한 압박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체국'이라는 이름과 친절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그러한 압박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민원처리가 다른 회사들보다 까다롭습니다. 다른 택배회사들은 클레임이 걸리면 역으로 화내기도 하면서 그냥저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체국 택배는 민원이라는 형태로 클레임이 들어와서 무조건 해결하라고 우체국에서 압박이 들어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가 봅니다
세 번째, 리스비가 비쌉니다. 현재 우체국 택배는 차를 리스해서 씁니다. 예전에는 본인 차로 썼지만, 지원단과 직접 계약을 하면서 리스차로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한 달에 내는 리스비가 정해진 것이 아니고, 배달한 물량만큼 낸다고 합니다. 1개당 약 100원 정도 낸다고 하니, 한 달에 3000~4000개 한다고 하면 약 30~40만 원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싸다고 지원단에서 리스비를 올리는 것을 검토한다고 해서 우체국 택배기사분들이 힘든 것 같습니다
네 번째, 큰돈을 못 법니다. 지원단은 나라에서 예산을 받아 운영합니다. 그러다 보니 택배기사들 월급을 주는 것에 어느 정도 제한선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큰 오차 없이 꾸준한 연봉을 받습니다. 만약 큰돈을 벌려면 다른 사람 물건들까지 해야 될 겁니다
우체국 택배기사 모집은 2019년 8월 현재, 몇몇 지역만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7월 달까지는 택배원을 거의 뽑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 개월은 전혀 뽑지 않았었죠
그 이유는 예산 문제였습니다
예산이 줄어들면서 택배기사 조이기가 시작되었고, 자연히 택배기사를 뽑지 않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있던 사람이 나가도 보충도 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저번 총파업에 풀린 것입니다. 7월에 우체국 총파업을 예고하다가 극적 타협된 일이 있었습니다(위탁 배달원이 아닌 공무원들 이야기지만요)
거기서 나온 말이 인력 충원이었습니다. 근데 웃기게도 집배원 충원하라고 파업하려고 한 건데, 그 타협으로 위탁 배달원이 충원되었습니다
그래서 8월 현재 몇몇 지역에서 위탁 배달원을 뽑는다고 합니다
제가 우체국 택배기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곳 택배기사님께 물어봐라!입니다
괜히 인터넷 보면서 기웃거리면 타이밍도 놓치고,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원단이나 우체국에 직접 물어봐도, 그 사람들도 인원과 배달 예정지역에 대한 것은 잘 모릅니다
일단 택배기사를 통해 팀장이란 사람과 접촉해야 합니다
팀장은 경력이 길며, 우체국 사람과도 안면이 있고, 인원 조정도 합니다
따라서 팀장에게 물어봐야 비는 인원이나 억지로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 등을 빠르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리가 나면 팀장을 통해 지원단과 위탁계약을 하는 겁니다. 물론 이에 대한 소개료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작년에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이 모두 지인들의 소개로 들어왔습니다
그만큼 소개로 들어오는 것이 확실하니 괜히 인터넷이나 전화로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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