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5일. 우체국 위탁 택배 배달원들의 노조가 통합되었습니다
이제 전국의 우체국 위탁택배배달원 약 2500명 중에서 과반수 이상이 노조에 가입하게 되었네요
그동안 우체국에는 약 1500명이 가입한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제1노조)이 있었고, 약 500명이 가입한 한국노총 산하 전국우체국위탁택배노동조합(제2노조)이 있었습니다
이 두 노조가 지난 몇 년 동안 싸우는 관계였는데,
이번에 제2노조가 통합을 제의하고 제1노조가 수락하는 방향으로 통합이 추진되었다고 합니다
(그 배경에는 수수료 인하, 아파트 재택 배달원 배치 증가, 소포 픽업 등 위탁 배달원에게 불리한 계획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노조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위탁배달원은 우체국 택배 배달을 담당하는 핵심인력인데 반해 그 취급이 매우 나빴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우체국은 2020년 차등 수수료제를 도입하여, 위탁 배달원에게 단가 수수료 인하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재정이 안 좋으면 언제나 1순위로 희생을 담당해야 했던 게 위탁배달원이지만,
그저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계약 연장을 위해서는 우체국에서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해야 했습니다
이제 그걸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노조가 출범하고, 위탁배달원 대부분이 노조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노조는 우체국을 상대로 자신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싸울 겁니다
그 와중에 파업도 있겠죠(지금까지 한 번도 파업이 실행된 적은 없습니다)
저는 그들이 이기길 바랍니다
그래야 다른 택배사의 택배기사들도 처우가 그나마 나아진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아마 진다면 위탁 배달원의 대거 이탈로 우체국 택배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현재 우체국의 2020년 계획대로 된다면 차라리 다른 택배사에서 일하는 게 훨씬 낫기 때문이죠)
3년 정도 전에 제1노조가 설립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우체국에서 노조 인정을 안 하는지 약속을 번복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합을 통해서 노조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고, 위탁배달원의 권리를 찾길 바랍니다
아래는 관련 뉴스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105033100017?input=1195m
민주노총·한국노총 산하 우체국택배노조 통합 출범 | 연합뉴스
민주노총·한국노총 산하 우체국택배노조 통합 출범, 정윤주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01-05 15:54)
ww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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